"여름 끝나 가는데"…조선·철강·車 노사 갈등 계속…하투 넘어 추투로

경제

뉴스1,

2026년 August 31일, PM 04:05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울산 사업장 안에서 올해 임단협 난항에 따른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8127명) 중 5607명(68.99%)이 참여하고, 5379명(재적 대비 66.19%, 투표자 대비 95.93%)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7 © 뉴스1 박정현 기자


'영업이익 N% 성과급 배분'으로 촉발된 조선, 철강업계 노조 파업 리스크가 하투(夏鬪)를 넘어 추투(秋鬪)로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에도 완성차 노조는 협상을 마무리했으나 부품·물류 업계 파업 가능성이 작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당장 생산 차질로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근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선·철강 파업 코앞…"특별근로감독 요청" 압박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2일부터 단계별 순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일부터 집행간부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했다. 올해까지 파업이 현실화하면 4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다음날(9월1일) 18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등 사측과의 교섭은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노사 간 입장 간극이 커 단기간 협상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조선업계에선 처음으로 영업이익 성과급 배분을 요구했다.

현재 노조의 요구는 월 기본급 호봉승급분 제외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아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HD현대중공업 노조를 시작으로 연쇄 파업이 시작될까 걱정하고 있다. HD현대삼호,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노조도 각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이나 성과급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앞서 신규 채용 확대, AI 도입 시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및 각 조선사를 상대로 공동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동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조선노연은 7개 조선소 사업장 내 8개 노조가 모인 연대체다.

철강업계 역시 높아진 파업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다음 달 9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창사 이래 58년 무분규 전통이 깨질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함께 격려금 6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격려금의 경우 사실상 성과급 요구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회사의 노동시간과 공식 근태기록이 불일치한 정황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상여금 50%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대 쟁점 사항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업종 조합원들이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2026.8.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완성차 타결에도 부품사 파업 우려에 '긴장'

완성차 업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사의 임단협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부품사들의 파업 리스크가 남았기 때문이다. 완성차 5사의 경우 이날 현대차 노조의 잠정 합의안 투표가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된다.

반면 부품 업계는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지난 26일과 28일 부분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086280) 울산지역 사업장 노조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면 완성차 생산라인 역시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 긴장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현대모비스 자회사 노조의 경우 이번 주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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