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주면 좋은 줄 알았는데"…2030은 왜 '미니'에 꽂혔나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August 31일, PM 01: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에서 제품과 양과 가격을 함께 낮춘 ‘미니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2.8%)을 웃돌았다. 특히 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청년층에게는 한 끼 식사 가격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청년층의 식생활 지표도 좋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2024년)’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식생활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8.6점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0.3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대도 52.8점에 그쳤다.

이처럼 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지출을 줄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보다 양과 가격을 낮춘 소용량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배경이다.

편의점 CU는 최근 ‘PBIK 더 키친 미니 간편식’ 1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대표 상품인 유부초밥은 기존 4개입 4000원 제품에서 양을 절반으로 줄인 2개입 제품을 1900원에 내놨다. 이 밖에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미니컵 5종과 작은 샌드위치, 소용량 볶음밥 등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한 끼 식사보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마끼 형태의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참치와사비바삭마끼는 1800원, 크래미어니언바삭마끼는 2000원으로 가격 부담을 낮췄다.

이처럼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먹거리뿐 아니라 커피도 작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달 기존 250㎖ 컵커피보다 용량을 줄인 200㎖ 제품을 900원에 출시했다. 기존 제품이 130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용량을 50㎖ 줄이는 대신 가격도 400원 낮췄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도 실제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양유업이 올해 1분기 개인 마트 1000곳에서 판매된 250㎖ 컵커피를 분석한 결과 저가 컵커피의 월평균 판매량은 일반 제품군보다 72% 많았다.

이같은 변화에는 계속되는 먹거리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일보다 3.5%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 끼로 꼽히던 컵라면이나 햄버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농심은 이달 컵라면 가격을 평균 6% 올렸으며 팔도와 오뚜기도 9월부터 일부 용기면과 컵라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CU의 올해 상반기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줄김밥이 25.5% 늘었고 샌드위치 16.9%, 삼각김밥 14.2%, 햄버거 13.2%, 도시락 11.3%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같은 가격에 양이 많은 제품이 ‘가성비’ 상품으로 통했다면 최근에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실제 지출액을 줄이려는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식품·유통업계도 용량과 가격을 함께 낮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어 ‘미니 제품’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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