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이라며 “책임 있는 조치와 심판 제도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K리그 경기 도중 주심이 부적절한 발언을 하자 지소연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화면 캡처
선수협은 이 발언이 양 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지소연이 이에 항의하자 주심은 옐로카드를 제시했고, 레드카드를 손에 든 채 추가 항의를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심판이 여러 선수가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수치심을 주고, 항의를 막기 위해 카드를 사용했다면 어느 프로리그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당시 가까이 있던 서울시청 선수들도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며 “상대 팀 선수들조차 ‘언젠가 나도 저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대한축구협회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현재의 심판 운영·배정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외부 간섭과 인맥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심판 배정 기구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심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경기 배제와 함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이번 사건을 젠더 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FIFPRO와 공조해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의 인권과 명예를 보호할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필요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